연준 금리인상, 제로금리 끝나고 올해 2번 더 금리 오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준이 3월 15일~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 2500선으로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0.5%p 인상하는 빅스텝 단행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시장의 전망입니다.
지난 2월 18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심각한 우려로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던 바 있습니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총 73차례 언급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지난 논의에서 인플레이션이 화두가 됐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의원들은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폭은 완화될 것이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면 물가 상승은 잦아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임금과 주택 임차료 인상 속도를 봤을 때 물가 상승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요소가 여전히 많은 점도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중국이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고수하면서 광범위한 봉쇄, 공장 가동 중단 등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으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물가 상승률이 기대치만큼 하락하지 않거나, 만에 하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시에는 경제에 대한 지원을 훨씬 더 빨리 축소해야 한다는 점에 대다수 FOMC 위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이에 연준은 오는 3월 15~16일 열리는 FOMC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미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빅스텝 단행이 아니더라도 올해 남은 7차례 FOMC에서 매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FOMC 회의는 6주마다 열리는데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가정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말 1.75~2.00%까지 1.75%포인트 상승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2월 기준 미국 기준금리는 0.00~0.25% 수준입니다.
한국은행, 22년도 연말 기준금리 2%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지난 2021년 여름부터 총 3차례 기준 금리를 올린 한은은 이번 연준 금리 인상 압박에 강한 압력을 받는 상황이지만, 2월 24일 금통위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았습니다.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1.25%로 동결한 상태입니다. 3%대에 달하는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이미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기준 금리와 격차를 벌여 놓았기 때문에 관망하자는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시켰던 만큼 연준이 3월 16일, 금리를 어느 정도 올리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연준 회의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일정이 다소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빅스텝 단행 등으로 내외금리차가 좁혀지는 경우,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금리인상 시기는 4월 이후, 5월과 하반기 각각 한 번씩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결정되기까지 공백이 생길 수 있고, 신규 정부의 정책방향이 확인되기까지는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에 신중할 수 밖에 없어 다가오는 4월 14일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5월 26일 금통위에서 한 차례 금리가 인상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5월은 수정경제 전망 발표가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높아지는 물가 흐름을 고려해 이 시기에는 아마 높은 확률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는 4월 14일 / 5월 26일 / 7월 14일 / 8월 25일 / 10월 14일 / 11월 24일 등 6차례 예정되어 있으며, 올해 말 예상되는 한은 기준금리는 2%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2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합니다. 수출 증가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국내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정부 당국이 대출을 옥죄고 있고, 이로 인해 민간소비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점이 한국경제의 하방 요인입니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 단계에 진입할 거란 이야기가 있지만, 코로나와 별개로 소득불평등이 가속화되는 등 충격이 지속될 거랍니다. 벌써부터 올해도 존버, 생존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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